트럼프 관세의 '긴 그림자' 경고한 연준 관계자들 "인플레 길어지면 더 제한적 통화정책 가능" [Fed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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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연구서 실효관세율 10% 가정시
직접 효과로 인플레 0.5%P 상승, 간접 효과로 0.7%P 상승 전망

지난 주 연준 통화정책 결정회의가 끝나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시장은 이를 완화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는데요. 무살렘 총재의 발언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너무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한 셈입니다.
무살렘 총재는 관세로 인한 일회성 가격 상승도 있겠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2차 효과를 언급했습니다. 관세의 그림자가 인플레이션을 길게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 주 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지지했는데, 노동시장이 건강하고 관세의 2차 효과가 나타난다는 전제 하에서 금리를 더 오랫동안 '완만하게 제한적'으로 유지하거나 더 제한적인 정책 입장을 고려해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심지어 더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 겁니다. 물론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인플레가 안정되거나 완화된다면, 금리를 더 낮출 수도 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취지는 관세 정책이 생각보다 인플레에 더 오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쪽에 기울어 있었습니다.
무살렘 총재는 그러면서 연준 직원들의 연구를 소개했는데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0% 상승하면 물가상승률이 1.2%포인트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직접 관세효과는 0.5%포인트지만, 간접 관세효과, 아까 말씀드린 2차 효과는 0.7%포인트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 가능성과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서로 반대의 효과를 내고 있어서, 연준이 당분간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은 올 연말까지 금리 인하가 두세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관세로 인한 효과가 실제로 영향을 주는 것도 있지만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경제 주체들이 돈쓰기를 망설이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신뢰도도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기는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무살렘 총재와 마찬가지로 관세가 일회성 이벤트는 아닐 것이라는 쪽에 기울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