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위로…트럼프, 車 관세 부과 여파

뉴욕증시 약세에 달러화 수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70원대로 올라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다음달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되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 종가(1466원30전) 대비 4원40전 오른 1470원70전에 거래 중이다. 1469원대에서 오름세로 출발한 환율은 장중 1471원50전까지 상단을 높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자동차 관세부터 먼저 공개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20일 취임한 이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것은 철강·알루미늄(3월12일)에 이어 자동차가 두 번째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로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증시 급락에 국내 증시도 하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1.12%, 나스닥은 2.04% 각각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도 뉴욕증시 약세에 투심이 악화하면서 장 초반 1%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