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AI 투자 거품론 힘받자…전력기기주 '된서리'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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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5%대 급락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1만8500원(5.56%) 내린 31만4500원에, LS일렉트릭(LS ELECTRIC)은 6500원(3.36%) 하락한 18만6700원에, 효성중공업은 1만7500원(3.67%) 빠진 45만9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하드웨어 투자가 주춤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식들이 부각된 탓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5.74% 하락한 배경에 대해 “미국의 증권사 TD코헨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과 유럽에 예정된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프로젝트가 중단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은 2기가와트(GW) 수준으로 전해진다. 150만~2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를 돌릴 전력 인프라 구축에 따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일부 훼손된 것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취소의 배경으로는 MS와 오픈AI의 계약 변경이 꼽힌다. MS는 오픈AI와 130억달러를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맺고 AI 모델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MS가 사업을 원치 않으면 오픈AI가 다른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약이 수정됐다.
앞서서도 TD코헨은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MS가 최소 두 곳의 민간 운영업자와 체결했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고 전한 바 있다.
작년부터 잊을 만하면 AI 투자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투자(CAPEX)를 쏟아붓고 있지만, 수익화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올해 들어선 이후에는 중국에서 고가의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선발주자인 미국 기업들의 AI모델과 맞먹는 성능의 AI모델을 내놓으면서 미 빅테크들의 AI 투자 효율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