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약세에도 버티는 삼성전자…장중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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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매수 상위

이날 오전 9시4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9% 오른 6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뒤 6만40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오는 2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실적 기대감 커진 반면 주가 수준은 너무 낮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5000원 높인 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낸드 플래시 가격이 감산 효과로 반등하고 있고, D램 현물 가격도 중국의 인공지능(AI) 설비 투자와 관세 전 구매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업황 회복을 반영해 2025~2027년 주당순이익(EPS)과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며 "그동안 기다려왔던 1bnm·1cnm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결과 시점이 다가오는 중으로 아직까지는 큰 실패 요인이 없는 것으로 보여 2분기로 가면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서버시장은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 1분기 수요도 과거 계절성 대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범용 D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증가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하반기 가격 반등이 예상되고 낸드는 공급업체들의 감산 영향으로 인해 2분기부터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미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 시각 현재 SK하이닉스도 1.4% 내린 2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며칠 내 자동차, 목재, 반도체 등에 추과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들 관세는 상호관세 발표보다 앞서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