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사찰 지키신 듯"…80대 주지 스님, 산불에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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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사 주지 선정 스님, 숨진 채 발견

27일 영양군에 따르면, 법성사 대웅전은 지난 25일 화마로 무너져 내렸다. 스님은 대웅전 옆 건물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됐다. 남아 있는 건물은 극락전 등 2채가 전부다.
대한불교법화종에 따르면 스님은 2002년 법성사 주지가 되기 전부터 이곳에서 수행 공부를 해왔다.
유년 시절부터 스님을 봐온 김진득 화매1리 이장은 마을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오래전부터 혼자 사찰을 지키셨다. 부처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스님은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산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스님을 대피시킬 여력이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사찰이 산속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고 소방관도 들어갈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