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3연임…"강소금융그룹 도약하자"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JB금융 제공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JB금융 제공
JB금융지주는 27일 전북 전주에 있는 본점에서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홍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김기홍 회장은 2019년 3월 처음 JB금융 수장에 올랐다. 2022년 한 차례 연임해 지금까지 6년간 JB금융을 이끌어왔다. 이번에 3연임까지 성공해 앞으로 3년 더 JB금융 회장으로 일하게 됐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지금까지 구축한 경쟁력 있는 수익 기반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신규 핵심사업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핵심사업 발굴을 위해 김 회장은 크게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국내외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JB금융은 이미 대출 비교·중개 핀테크인 '핀다'와 외국인 해외송금 플랫폼 '한패스'와 각각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해 이미 두 기업의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김 회장이 제시한 두 번째 전략은 인터넷은행과의 공동대출 상품처럼 상호 보완적이며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이다. JB금융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이미 출시했고,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올해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국내거주 외국인 금융시장에 선도적 역할을 하며 양질의 금융상품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작년 10월 국내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대상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광주은행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최초로 외국인 전담 영업센터를 오픈했다.

김 회장은 지난 6년 동안 작지만 젊고 강한 '강소금융그룹'을 이룬다는 비전을 세우고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했다. 결과적으로 JB금융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그룹의 시장가치는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올랐다.
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 제공
JB금융지주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로, 김기홍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말(9.1%)과 비교해 3.9%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JB금융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8%에서 1.06%로 0.42%포인트 상승했다.

건전성을 가늠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여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2018년 말 9%로 당시 금융감독원 권고수준(9.5%)에 미치지 못했지만 작년 말 12.21%로 상승했다.

김 회장은 이처럼 지속적인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JB금융의 배당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JB금융의 주당배당금은 2018년 180원에서 작년 말 995원으로 4.5배 규모로 커졌다. 배당 규모와 함께 주가도 올랐다. 김기홍 회장 재임 기간 중 JB금융의 주가는 약 180%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을 자회사로 둔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주가가 30~70% 오른 데 비해 JB금융의 주가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