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 기업인들, 산불 피해 긴급 성금 모금한다

월드옥타, 27일 4만여 회원에 서한
4월말 안동서 세계대표자대회 열어

박종범 회장 "모국과 함께하는 연대 보여줄 것"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최근 경상권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과 유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해 전 세계 회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성금 모금에 나섰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27일 전 회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이재민을 발생시킨 이번 산불이 4월 말 개최하는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개최지인 안동 지역까지 확산되며 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산불 피해 유가족과 이재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전 세계 회원들의 신속한 동참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월드옥타는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경제 단체로, 그간 모국의 재해와 위기 상황 발생 시마다 전 세계 70개국 151개 지회 약 4만여명의 회원들이 연대해 성금 및 물품 기부를 이어왔다.

월드옥타 회원들의 성금은 오는 4월 안동에서 개최되는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에서 전체 회원의 명의로 전달될 예정이다.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는 월드옥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 주최로 전 세계 월드옥타 회원들이 안동에 모여 지역 중소기업 대상 수출상담회 및 해외 진출 협력 등을 논의하는 행사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바이어들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동사랑상품권’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소비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이번 긴급 모금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모국과 함께하는 재외동포 경제인의 연대와 책임을 보여주는 뜻깊은 실천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4월 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