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4월 경주 콘서트 취소…"산불 피해 빠른 복구 기원"

가수 이승철. /사진=한경 DB
가수 이승철. /사진=한경 DB
가수 이승철이 영남 산불 여파로 공연을 취소했다.

이승철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연 취소 안내문을 게재했다.

안내문에는 이승철 콘서트 '오케스트락2' 주최사 LSC엔터테인먼트 명의로 공연 취소와 이에 따른 사과의 내용이 담겨 있다. LSC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을 기다려주신 모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발생한 경북·경남 지역 산불 재난 상황에 따라 오는 4월 5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됐던 공연이 부득이하게 취소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매하신 티켓은 예매처를 통해 수수료 없이 일괄적으로 전액 환불 처리될 예정"이라며 "예매하신 경로에 따라 영업일 기준 5~7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더 이상 피해가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산불 피해 지역의 빠른 복구와 모든 분의 안전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철의 '오케스트락2'는 지난 8일 세종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도시 개최를 예고했다. 지난해에 이어 더욱 풍성한 라이브 무대에 현존하는 최고의 입체 음향 시스템 '플라잉 사운드 시스템' 적용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플라잉 사운드 시스템은 기존의 스테레오 음향을 넘어 다중채널 방식으로 설계된 입체적 사운드 시스템으로, 관객들은 어느 자리에서도 균형 잡힌 최상의 라이브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콘서트가 '연기'가 아닌 '취소'로 결정되면서 안타까움을 전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남 지역의 산불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 이승철의 결단에 찬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경북 영덕, 청송, 영양, 안동뿐 아니라 경남 산청, 하동까지 번지고 있다. 이번 산불로 경북 5개 시·군에서는 주택, 공장 등 2572건의 건축물 피해가 났고, 현재 경북 안동,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지에서는 주민 등 3만3089명이, 경남 산청·하동 등지에서는 1622명이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