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쳤다" 10억 기부한 아이돌에…팬들도 '우르르' [연계소문]

[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영남권 대형 산불에 스타들 기부 릴레이
BTS 정국·세븐틴 '10억', 지드래곤 콘서트 수익금 기부
팬들도 "따라서 기부했다" 인증샷 공개
"실제 동참 효과 유발, 선한 영향력"
그룹 세븐틴, NCT 도영, 아이유, 에스파 카리나, NCT 마크, 아이브 /사진=한경DB
그룹 세븐틴, NCT 도영, 아이유, 에스파 카리나, NCT 마크, 아이브 /사진=한경DB
영남권 대형 산불로 전 국민의 걱정과 근심이 며칠째 계속된 가운데, 끊임없이 전해지는 유명인들의 기부 소식은 타들어 가는 마음을 위로했다.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스타들의 잇따른 선행부터 긴급재난 상황에 거액의 성금을 내놓은 아이돌의 사례까지 여러 곳에서 뻗어온 도움의 손길이 쌓이고 쌓였다.

각종 재난이 일어났을 때마다 꾸준히 기부해 온 가수 아이유는 이번에도 산불 피해 지원과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처우 및 인식 개선을 위해 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기부했다.

8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여는 지드래곤은 공연 수익금 중 3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드래곤은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분께 치유의 손길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이같이 결정했음을 밝혔다.

13인조 그룹 세븐틴은 팀 단위로 무려 10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앞서 10억을 기부한 경우는 네이버, 카카오, 한화그룹, 롯데그룹, GS그룹, KT, 두나무 등 기업 단위였기에 주목받았다. 이어 방탄소년단 정국은 홀로 10억원을 기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 밖에도 아이브가 2억원, 블랙핑크 지수·NCT 재민이 1억5000만원, 슈퍼주니어 은혁·방탄소년단 RM·제이홉·슈가·블랙핑크 제니·NCT 도영·재현·제노·에스파 카리나·박서진·변우석·이준호·공유·최우식·몬스타엑스·김준수 등이 1억원, 샤이니 키·레드벨벳 웬디·NCT 정우·쟈니·해찬·지성·린·김소연-이상우 부부·트와이스 나연·다현·있지 예지·추성훈-야노시호-추사랑 가족·한가인 등이 5000만원을 쾌척했다.

기부처를 통해 관련 소식은 속속 전달됐다. '조용한 선행'이 아닌 적극적으로 알리고 뜻을 나누며 긴급재난 상황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사랑의열매 측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역대 최악의 산불로 피해 복구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앞서 기부한 스타들의 선행을 보며 기부에 동참하는 스타들이 늘어났고, 기부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스타들에게 경로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 정국. /사진=한경DB
사진=엑스(X, 구 트위터) 캡처
특히 팬덤과 끈끈한 관계성을 맺고 있는 K팝 아이돌의 경우, 유의미한 동참 효과를 끌어내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선행에 감명받아 기부에 동참했다면서 인증샷이 쏟아졌다. "정국의 선한 영향력에 2차 기부했다", "세븐틴의 행동에 존경을 표하며 비록 학생이지만 조금의 돈을 기부하려 한다", "카리나 팬이라서 좋다. 선한 영향력에 동참한다", "도영이 덕에 새로운 단체를 알게 돼 또 기부했다", "마크 기부 소식에 조금 더 보탰다", "아이브 언니들 따라 기부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가수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대로 가수 역시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라이즈는 팬클럽 브리즈 이름으로 1억5000만원을, 김희재 팬클럽 희랑별 이름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측 관계자는 "스타들의 잇따른 기부 소식에 팬클럽이 나서고 있다. 임영웅 팬클럽은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모금을 함께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높다. 카카오 같이가치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진행 중인 온라인 모금에는 지난 27일 오후까지 36만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해 모금액이 17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평소 '조용한 기부'를 선호하던 스타들도 이재민과 소방관 및 산불진화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부처에 소감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의 기부 소식을 접하면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하자는 분위기가 생긴다"며 "재난 상황에서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도 많아지기 때문에 선한 영향력의 긍정적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