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렉라자’, 日도 뚫었다…“마일스톤 220억 수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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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영국에 이어 일본 승인
타그리소 대비 우수한 효능 증명

존슨앤드존슨(J&J)은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신(옛 얀센)의 항암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27일 일본 후생노동성(MHLW)으로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허가받았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치료법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12월 유럽, 올해 3월 영국에 이어 일본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렉라자에 대한 일본·중국 등 글로벌 상업화 권리는 J&J가 갖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8년 J&J에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최대 1조4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일본 허가에 따라 유한양행은 1500만달러(약 220억원)의 마일스톤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수령한다.
EGFR 변이는 서양인보다는 동양인에서 더 흔히 발견되는 만큼 이번 일본 허가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상업적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GFR 변이는 서양인에서는 5~15%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아시아권에서는 40~55%로 훨씬 빈번하게 발견되기 때문이다.
J&J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연매출 목표치를 연간 최소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유한양행도 매년 수천억 원 수준의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는 무진행생존기간(PFS)에서 현재 표준치료제로 쓰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보다 우수한 효과를 증명했다. 지난 26일 유럽종양학회(ELCC)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타그리소 대비 1년 이상 이점이 있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히데토시 하야시 일본 킨다이대 의대 교수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조합은 현재 1차 치료제로 쓰이는 타그리소 대비 임상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