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 김계리 "헌재, 하루빨리 내 대통령 돌려달라"

2년 전 尹 서해 수호의 날 영상 올린 김계리
尹, 순국 용사 55명 이름 거명하다 울먹여
김계리 "나도 울었다…대통령 돌려달라"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사진=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측 대리인단 김계리 변호사/사진=헌법재판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서 '저는 계몽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김계리 변호사가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인 28일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 기각을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 개최된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이 순국한 용사 55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다 울먹인 동영상을 공유했다.

김 변호사는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에서 희생된 서해 수호 55용사와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2016년 제정됐다"며 "2년 전 대통령은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55명의 용사의 이름을 한명 한명 진심을 담아 뜨겁게 불렀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최근 개봉한 '힘내라 대한민국' 영화에도 연평해전,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장면이 나왔고 관객들 대부분 눈물을 쏟아냈다. 나도 울었다"며 "오늘, 올해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은 직무 정지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헌재는 하루빨리 나와 우리의 대통령을 돌려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23년 3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묘역을 참배하고 기념사를 연설하기 전 서해수호 용사 55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55명 용사를 일일이 호명한 것은 이때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감정에 북받친 듯 20여초간 울먹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 사진=김범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3월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울먹이고 있다. / 사진=김범준 기자
한편, 김 변호사는 지난달 25일 헌재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만연하게 퍼진 '계몽론'을 언급해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계몽은 원래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 깨우친다'는 뜻이지만,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거대 야당의 폭거를 알아차리게 됐다는 취지로 '계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김 변호사는 당시 본인을 '14개월 딸아이를 둔 아기 엄마'라고 소개한 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 독재의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하려고 비워둔 시간을 나누어 이 사건에 뛰어들게 됐다"며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며) 저는 계몽됐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북한 간첩들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때부터 ‘윤석열에게 공격 화살을 집중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폐지하는 등 방첩, 대공 수사를 무력화했다. 우리 사회에 아직 검거되지 않은 간첩들이 어떤 지령을 받아 활동하는지 모른다"고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