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제품 생산하는 中企도 매출 '쑥쑥'

쿠팡 육수·노브랜드 시리얼
경기 수원의 식품 제조업체 놀이터컴퍼니 매출은 창립 첫해인 2017년 월 500만원 수준에 그쳤지만 요즘에는 6억원이 넘는다.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다. 대형 유통회사의 PB 납품회사가 되자 팔자가 폈다.

28일 씨피엘비에 따르면 놀이터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202억원으로 법인 설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놀이터컴퍼니가 만든 고체 육수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2020년 하반기부터다. 쿠팡의 ‘곰곰 한알육수’(사진) 간판으로 쿠팡 유통망을 타자 판매량이 급증했다. 수요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월 6억~8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곰곰 한알육수를 시작으로 놀이터컴퍼니는 곰곰 곤약젤리, 비타할로 석류 콜라겐 등 10개 제품을 쿠팡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 규모도 커졌다. 쿠팡 PB ‘곰곰’ 브랜드를 쓰기 전에는 15명이 일했지만 지금은 35명이 근무한다. 공장 규모도 다섯 배 늘었다. 강신영 놀이터컴퍼니 대표는 “공장을 매일 돌려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공장 가동률이 계속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선 협력사도 있다. 씨알푸드는 2015년부터 이마트 PB 노브랜드의 시리얼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마트가 2016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씨알푸드의 상품도 함께 베트남, 몽골, 필리핀, 라오스 수출길에 올랐다. 씨알푸드 제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어 수출 품목이 5개에서 최근 8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수출액도 전년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정태성 씨알푸드 영업본부장은 “최근에 매장을 낸 라오스 노브랜드에서 아몬드 크랜베리 시리얼, 초코링 시리얼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직접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가 어려운데 좋은 상품을 해외 곳곳에 수출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