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외환시장…심야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도 총력
기재부, 런던에 외환데스크 파견
이달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돌파하는 등 외환시장의 출렁임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이에 대응해 외환시장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이어갈 계획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1원20전 오른 1466원5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70전 오른 1466원에 시작해 오전에 1467원90전까지 치솟았지만 등락을 거듭하다가 소폭 내린 채 마감했다.

환율은 이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장중에는 1471원1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1470원을 웃돈 건 지난달 3일(1472원50전) 후 50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선고가 지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 불안감이 엄습하자 외환당국은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개장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 외환시장 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영국 런던에 손정혁 기재부 공급망팀장을 파견하기로 했다. 손 팀장은 다음달부터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하며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새벽 2시의 외환시장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스무딩 오퍼레이션’(시장 개입을 통한 미세조정)에도 나선다.

외화 유동성 유입을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이달 10~14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설명회를 열었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2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100곳을 대상으로 ‘한국 국채 투자 설명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31일 외환시장 수급 개선을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