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실리콘밸리'서 열리는 AI기술 향연…전장서 터 닦는 KIC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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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관촌 포럼서 KIC중국 별도 포럼 진행"예전엔 장비를 중국으로 배송하고 통관 절차 등을 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렸습니다. 지금은 2~3일이면 됩니다." 베이징에서 전기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인민일보에 "중관촌 과학기술 단지 공간의 90%는 연구개발(R&D)에 사용되고, 이 구역 안에선 다양한 정책 특혜를 누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중 과학기술 혁신 포럼…양국 협력 가능성 모색
中의 자부심 '첨단기술 사업개발구'
중관촌은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같은 전자거리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중국 최초의 국가급 첨단기술 산업 개발구가 됐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중국의 대표 대학이 인근에 있고, 중국과학원 등 중국 최고의 연구기관도 수백개가 모여 있다.중국의 국가대표급 빅테크인 바이두와 징둥도 중관촌에서 탄생했다. 세계 인공지능(AI)업계를 발칵 뒤집은 딥시크의 연구센터도 베이징에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열리는 중관촌 포럼은 중국의 과학기술 산업에 큰 의미를 지난다. 중관촌이 중국 과학기술 시스템의 개혁 상징이자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영향력 키워나가는 韓
'중국의 자부심'으로 불리는 이 포럼에서 한국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 주도로 별도 포럼을 개최하는 등 매년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KIC중국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중관촌 포럼에 참여하고 있다.28일 KIC중국은 베이징 중관촌 국제혁신 센터에서 '한·중 과학기술 혁신 포럼'을 열었다. 한국과 중국 모두 AI와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기술 혁신 분야에서 교류를 통해 향후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게 KIC중국의 판단이다.

이진수 주중한국대사관 과학기술정보통신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로봇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라며 "한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협력해야만 지속적인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양쉐메이 중국과학기술교류센터 부주임 역시 "중관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국과 중국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징창 베이징시과학기술위원회 부국장은 “한국과 중국 로봇과학 기술 산업의 주요 인사들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교류하고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문 KIC 센터장은 "한·중 과학기술 혁신 포럼은 양국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상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로봇 과학기술은 이제 단순한 산업 도구를 넘어 인류의 삶을 혁신하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