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46파이…삼성SDI, 국내서 가장 먼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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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파이 업계 최초 양산
오토바이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용 46파이 양산
LG에너지솔루션보다 한발 앞서 양산 성공
전기차용 46파이에서 맞대결 예고
삼성SDI는 오토바이, 골프카트 등 마이크로모빌리티용 46파이를 생산해 미국 고객사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충남 천안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해 베트남 법인에서 모듈을 조립한후 최종적으로 미국에 있는 고객사에 인도된다.
46파이는 기존 217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보다 크기를 대폭 키운 제품이다. 부피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일 수 있다. 원통형 모양인 만큼 배터리 사이 공간이 있어 가스가 빠져나갈 공간도 확보할 수 있다. 화재가능성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폼팩터 변화 하나로 에너지밀도와 안정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그동안 '차세대 배터리'로 불려왔다.
당초 국내에서 가장 먼저 46파이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건 LG에너지솔루션이었지만, 삼성SDI가 한발 빠르게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테슬라 등 고객사와 46파이 배터리 스펙에 대한 최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모빌리티라 요구 스펙이 전기차용에 비해 낮긴 하지만, 삼성SDI가 기술경쟁에서 한발짝 치고 나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용 46파이 수주가 배터리 업체간 진정한 '승부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2170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을 사용했던 주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46파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46파이 시장은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 시장은 올해 155GWh에서 2030년 650GWh까지 확대해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46파이 배터리 양산과 초도 공급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변화됐다"며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과 품질로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