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2024년 순익 457억원…창립 이래 첫 흑자 기록
입력
수정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4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2021년 10월 출범한 이후 3년 만에 기록하는 첫 흑자다. 토스뱅크는 2022년(-2644억원)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2023년(-175억원)엔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지난해 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3분기(86억원) 처음 분기 단위 흑자를 기록한 이후 여섯 분기 연속 흑자를 낸 결과다.
가입자의 빠른 증가에 힘입은 여·수신 동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는 2022년 말 543만명에서 2023년 말 888만명으로 늘었고, 작년 말에는 1178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년 동안에만 가입자가 290만명(32.6%) 늘어난 것이다.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말 1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17.7%) 증가했다. 특히 2023년 9월 출시한 전월세보증금대출 잔액이 2023년 말 4000억원에서 작년 말 2조3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475%) 증가하며 여신 증가세를 이끌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 위주의 기존 여신 자산에 전월세보증금대출이 더해지면서 여신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023년 말 23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27조5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16%) 늘었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저축성 예금 규모가 2023년 말 5조5000억원에서 작년 말 10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로 인해 요구불예금 중심이었던 수신의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연말에 다소 악화됐다.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작년 말 기준 1.19%로, 작년 3분기 말(0.99%)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2023년 말(1.32%)과 비교해선 0.13%포인트 개선됐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상품군을 다변화해 견고한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용대출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토스뱅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지난해 처음 연간 흑자를 달성한 것은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했음을 시장에 증명해낸 것"이라며 "은행 경험의 지평을 넓히는 혁신과 경계 없는 포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