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美 HMGMA 효과로 '반조립부품' 사업 호조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망 추정
현대차그룹 미국 신공장 효과로 CKD 매출 늘어나
운임 상승 및 BYD 등 타업체 운송 확대도
평택항에 정박해있는 현대글로비스 GLOVIS STAR 선박. 현대글로비스 제공.
평택항에 정박해있는 현대글로비스 GLOVIS STAR 선박. 현대글로비스 제공.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28조4074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의 물류계열사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1분기(1~3월)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에 따른 현대글로비스의 CKD(반조립부품) 사업과 해외 물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HMGMA 가동 이후 현대글로비스의 미국 완성차 수출 물량 감소는 과잉 우려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7조3259억원, 영업이익은 33.6% 증가한 5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현대차·기아 운임 단가 30%(추정) 인상과 중국 비야디(BYD) 등 비계열 물량 확대, HMGMA 완공에 따른 CKD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물류 2310억원 △해운 1330억원 △유통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9.0%, 9.9%, 4.4%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체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7.0% 수준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KD 매출 증가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의 CKD 사업은 완성차 해외 생산 물량 증가와 동반해서 상승하는 구조로 중장기 외형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美 신공장 효과 '톡톡'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HMGMA를 준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추가 증설을 통해 HMGMA 생산 능력을 연 50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럴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34만대)과 함께 미국에서 연 120만대까지 생산체제를 갖춘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면 현대글로비스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완성차 생산을 위한 부품이 대규모로 필요하게 되는데 현대글로비스의 CKD 사업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CKD 사업은 현대글로비스 전체 매출의 40%를 책임지는 핵심 사업이다. 작년 글로비스 전체 매출 28조4074억원 가운데 CKD사업 매출이 11조4284억원에 달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0년~2024년 완성차 업체의 해외 생산대수가 18% 증가할 때 현대글로비스의 CKD 매출은 75% 증가했고, 해외 물류 매출 역시 93% 급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의 해외 생산이 늘어날 경우 부품 현지화율이 100%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CKD 물량이 늘어난다"며 "부품 및 완성차 내륙운송도 증가하면서 해외 물류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도 ‘매출액 28조~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1조9000억원’을 가이던스로 내놨다. 작년에 이어 올해 성장도 자신한다는 얘기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