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銀 회장 "부동산 PF 부실자산 정리"
입력
수정
지면A17
중앙회장 연임 36년 만에 성공
M&A 규제 완화에 역량 집중
저축은행중앙회는 3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오 회장을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오 회장은 79개 저축은행 대표 가운데 압도적 지지인 76곳의 찬성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오 회장에 대해 “풍부한 금융 경험과 업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산적한 난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오 회장의 새 임기는 2028년 3월 말까지다.
아주·하나저축은행 대표 출신인 오 회장은 2022년 최초의 업계 출신 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동안 중앙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 맡았는데, 오 회장은 업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첫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2023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저축은행업계의 위기 속에서 금융당국, 국회 등과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2연속 민간 출신’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민관 출신을 통틀어 봐도 중앙회장이 연임하는 것은 36년 만이다. 1989년 명동근 5·6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이후 연임 회장의 명맥이 끊겼다.
오 회장은 새 임기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자산 정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 회장은 “올해 업권의 PF 자산을 2조5000억원가량 더 줄여 전체 자산의 10% 아래 비중으로 떨어뜨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저축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지방 저축은행 의무여신 비율 규제 완화, 예금보험료율 인하 등도 추진한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신임 전무이사와 감사로 김인구 전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장, 이용만 한성대 부동산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