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창탱크 1위 장한기술 "베트남 진출…2030년 매출 500억"

유원대 대표, 해외 공략 강화

축열장치·부스터펌프 국산화
태양광·태양열 복합패널 첫선
팽창탱크는 건물의 냉난방 배관 속에 있는 물의 과도한 팽창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배관 내 물이 가열되면 부피가 부풀어오르는데 팽창탱크가 없으면 보일러를 비롯한 장비들이 파손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산에 의존하던 팽창탱크를 처음 국산화한 기업이 장한기술이다. 1987년 유해성 창업주가 세운 이 회사는 열을 저장하는 축열장치, 부스터펌프 등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건축기계설비 및 냉동공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유 창업주의 아들인 유원대 대표(사진)가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0년부터 유 대표가 회사 전체 경영을 총괄하고 유 창업주는 연구개발(R&D)을 전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13억원이었다. 물을 얼려 저장하는 빙축열, 물을 차갑게 만들어 저장하는 수축열 등 축열장치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팽창탱크를 비롯해 열교환기, 배관 등 수배관솔루션 사업이 나머지 절반을 구성한다.

유 대표는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기계설비전시회에 태양광·태양열 복합패널(PVT)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며 “팽창탱크, 축열장치 등을 국산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PVT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VT는 태양광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모듈과 태양열 에너지로 열을 생산하는 집열기를 합한 하이브리드 패널이다. 집열기에 흐르는 순환수가 발전 모듈을 냉각시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제품이다.

유 대표는 “지금까지 태양광 패널의 전기변환율은 17~18%에 불과해 나머지 에너지는 80% 이상을 버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흡수해 전기와 온수를 함께 만들고 있다”며 “온수 사용이 많은 호텔, 병원, 학교, 골프장 같은 시설에 적용하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핏 보면 어렵지 않은 개념이지만 빛과 바람에 잘 견디면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하도록 제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며 “오는 6월 KS인증을 취득한 뒤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한기술은 해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유 대표는 “새로 건물을 많이 짓고 있는 베트남 등 신성장 국가가 우리의 미래 시장이 될 것”이라며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같은 나라의 지역난방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해외 사업 노하우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키워 2030년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