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줄인상…메가, 10년 만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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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
핫 아메리카노 1500→1700원
21일부터…원재료값 상승 여파
컴포즈·더벤티 이어 대열 합류

메가MGC커피는 4월 21일부터 아메리카노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가격은 1700원으로 200원 올렸다. 그 외 커피가 들어간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가격인 2000원을 유지했다.
저가 커피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 같은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에 비해 가격 변화에 소비자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처음부터 가성비 커피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원두 대량 가공, 유통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지켜온 이유다.
하지만 국제 원두값이 치솟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한계에 봉착했다. 미국 뉴욕 국제상품거래소(ICE) 커피 거래 가격은 파운드당 3달러대 후반에서 거래 중인데 메가커피 브랜드가 시작된 2015년에는 1.0~1.2달러 선이었다. 수익성이 떨어진 가맹점주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진 것도 커피값을 올린 배경 가운데 하나다. 더벤티도 한 달 전쯤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남은 건 3위 업체인 빽다방뿐이다. 빽다방도 수익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에 나설 환경에 놓여 있다. 하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각종 논란에 휩싸여 가격 인상을 쉽게 단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을 올리면 ‘가성비’를 추구하는 백 대표 이미지에 추가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빽다방은 1700여 개 매장을 보유해 저가 커피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