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반등'…전기車 판매 '반짝 증가' 영향

1월 동반 부진 따른 기저효과
숙박·식당 생산은 쪼그라들어
정부, 섣부른 경기회복론 경계
경제활동의 핵심 축인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지난 2월 나란히 증가했다.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가 반짝 늘어난 영향이다. 1월에 이들 지표가 나란히 감소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정부는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섣부른 ‘경기 회복론’을 경계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111.7(2020년=100 기준)로 전달 대비 0.6% 증가했다. 제조업(0.8%)과 건설업(1.5%)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1월 3.0% 줄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계 씀씀이를 나타내는 2월 소매판매도 전달에 비해 1.5% 늘었다. 1월엔 0.7%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 스마트폰을 비롯한 내구재 판매가 전달보다 13.2% 증가한 결과다. 자동차 판매가 전달에 비해 13.5% 늘어나며 전체 소매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자동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 3월(48.6%) 후 가장 높았다. 환경부가 매년 2~3월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지침을 올해는 1월 15일로 앞당겨 발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지급일이 한 달 빨라지면서 통상 3월에 몰리던 전기차 판매가 2월로 분산됐다는 설명이다.

2월 7일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S25 시리즈를 출시한 것도 소비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전기차와 스마트폰 소비의 ‘반짝 증가’ 효과가 사라진 3월은 소비가 다시 저조해질 것이란 우려가 많다.

설비투자도 2월에 18.7% 증가했다. 증가율 기준으로 2003년 2월(19.4%) 후 가장 높았다. 1월 설비투자가 15.7%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건설사 시공액을 가리키는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1.5% 늘었다. 지난해 7월(0.8%) 후 7개월 만의 반등이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신속 집행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표 곳곳에는 부진의 그림자도 포착된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전월에 비해 3.0% 줄며 2022년 2월(-8.1%) 후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탄핵정국이 장기화하며 씀씀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경제활동 회복 흐름이 강하지 않은 데다 변동성도 크다”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비롯한 대외 리스크가 상당한 만큼 경각심을 갖고 경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남정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