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죽쑤는데…주얼리는 '쑥쑥'

국내 명품 패션 시장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고급 주얼리와 시계 매출은 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의 올 1~2월 명품 주얼리·시계 제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올해 1~3월 명품 주얼리·시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43% 급증했다.

반면 국내 전체 명품 매출은 위축되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구찌 등을 운영하는 케링그룹의 2월 국내 카드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한 381억원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지방시 등 17개 명품 브랜드가 속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2월 카드 결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2% 줄어든 1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백화점 VIP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시계와 주얼리로 관심을 돌려 명품 수요가 주얼리에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품 주얼리 매장 입점을 둘러싼 백화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명품 주얼리 브랜드인 반클리프 아펠과 그라프가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에 신규 입점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더현대서울에도 매장을 내기로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