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D-1…주저앉은 亞 증시

닛케이·자취안 4% 넘게 빠져
韓, 공매도 전면 재개했지만
외국인 2조7650억 '매도 폭탄'
< 코스피 3% 급락…원·달러 환율 16년 만에 최고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영향으로 31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2500선이 무너진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최혁 기자
< 코스피 3% 급락…원·달러 환율 16년 만에 최고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영향으로 31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2500선이 무너진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최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휘두르는 관세 칼날이 31일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넘어 보편관세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국 일본 대만 등 수출 중심국 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국내 증시에서는 5년여 만에 전 종목의 공매도가 재개돼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0% 급락한 2481.12에 거래를 마감했다. 2600선이 무너진 지 1거래일 만에 2500선마저 붕괴했다. 코스닥지수는 3.01% 내린 672.85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4.20%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4.05% 밀렸다.

공매도가 재개되면 롱(매수)·쇼트(공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보기 좋게 깨졌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77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16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9719억원 등 2조7650억원어치 현·선물 ‘매도 폭탄’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칭한 상호관세 부과일(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최대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하고 소비를 둔화시켜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은 6원40전 급등한 1472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원50전) 후 최고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