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포고 앞둔 전세계 증시 일제히 하락

무역 의존도 높은 아시아 한국,일본,홍콩 증시 급락
안전자산 금과 미국채 등 상승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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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상호 관세’전쟁을 앞두고 31일(현지시간)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투자자들은 금과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대피했다. 특히 트럼프 관세의 집중 타겟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지역 증시들이 폭락했다.

31일(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홍콩의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 증시의 니케시225지수는 4.05% 폭락하면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홍콩 항셍 지수는 1.3%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도 3% 급락했다.

미국 증시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S&P 500 선물은 0.7% 하락했고 나스닥 선물은 1.1% 급락했다.

유럽의 스톡 600 지수도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전 9시 30분에 1.2% 하락한 채 출발했다. 특히 관세에 노출된 광업, 은행, 자동차 주식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국제 금값은 미국 시장에서 1% 상승한 온스당 3,115.97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올들어 약 19% 급등했다.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엔화는 달러 대비 148.73으로 0.7%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6베이시스포인트(1bp=0.01%) 내린 4.19%로 강세를 보였다. 채권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독일 및 영국 국채도 안전자산 선호에 힘입어 상승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에 15개국,10개국 등 일부 국가에 상호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모든 국가”에게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시행이 확정됐다.

트럼프의 상호 관세는 교역 상대국들의 국내총생산(GDP)에만 타격을 주고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발 무역 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 규모에 따라 2~3년내 미국 GDP는 4% 감소하고 물가는 2.5%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추산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트럼프의 경제 정책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상승하고 경제는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의 경제학자들은 지난 달 20%로 예상했던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35%로 다시 상향했다.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올해 금리를 두 번 인하할 것이라는 종전 예측에서 세 번 인하로 전망을 수정했다.

제프리스의 전략가 모히트 쿠마르는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4월 2일이 협상의 시작점일 뿐이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라면서 관세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관세 관련 공포로 S&P 500은 2022년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2월 19일의 최고치에서 약 5조 달러의 가치가 증발했다. 관세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한다는 징후가 분명해지면서 미국 소비자 심리가 급락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급등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