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하고 작년 말로 회귀
입력
수정
공매도 재개 첫날 부담에
트럼프발 상호관세 우려까지
"관세 우려에 수급 위축"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4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3.12%) 밀린 672.09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이후 낙폭을 키우다 한때 671.91까지 밀려, 장중 기준으로 연초 이후 최저치를 썼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코스닥지수의 종가는 678.19다. 올 들어 한때 920선도 웃돌았던 지수가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으로 밀려난 것이다.
이날 수급을 보면 외국인 홀로 1902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949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시장에서 대장주인 알테오젠이 1%대 강세다. 휴젤과 리가켐바이오도 1% 미만으로 오르고 있다.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큰 폭 내리고 있따.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6%, 11%대 급락세다. HLB와 코오롱티슈진도 각각 4%, 8%대 하락 중이다.
증권가는 미국발 관세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전까지는 수급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달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가 예정돼 있다. 관세 부과 대상국이나 관세율이 미정이라는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 하락세인 가운데 한국 증시는 낙폭 측면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트럼프 관세 이슈가 증시 전반을 짓누르는 만큼 수급적으로 공매도 재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시점엔 다시 지수의 추세적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IBK리서치본부장은 "공매도 재개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개선에 분명 긍정적"이라며 "상호관세 등 이슈로 외국인들이 관망모드인 만큼 당장은 수급에서 의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