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 작년보다 3.1% 증가…對中수출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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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수출 4.1% 줄고 미국 EU 등 대부분 수출 증가
IT 품목들 모두 흑자전환, 선박도 15개월 만에 최대치
美 관세 우려 속 철강은 단가 하락 여파로 감소세 지속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늘며 역대 3월 중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정보통신) 품목과 자동차, 선박, 의약품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철강 수출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우려 속 10%대 하락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수출이 582억8000만달러로 2022년 3월(637억9000만달러)에 이어 3월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만 해도 전년보다 10% 감소했지만 2월 플러스(+)로 전환한 데 이어 3월까지 두 달 연속 성장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작년보다 5.5% 증가한 26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IT 품목들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에 모두 동시 흑자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메모리의 호조세에 따라 11.9% 증가하면서 플러스 전환했다. 15개월 연속 성장세인 컴퓨터 수출은 3월 33.1%로 크게 늘었고 무선통신기기도 13.8% 오르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작년 8월부터 7개월 간 감소 흐름을 보였지만 이달 2.9% 오르면서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는 전기차가 작년보다 39% 크게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39%)와 내연기관차(3%) 수출이 늘면서 1.2% 증가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2023년 12월(37억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인 32억달러를 냈다. 작년 3월보다 51.6% 오르면서 흑자전환했다. 바이오헬스도 의약품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이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철강은 공급 과잉에 따른 판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이 10.6%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국제 유가가 16% 이상 하락하고 수출 물량도 위축되면서 수출이 28.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과 함께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매겨지고 있는 알루미늄 수출은 20.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9개 시장 중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CIS(30.1%) 중동(13.6%) EU(9.8%) 아세안(9.1%) 미국(2.3%) 순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은 석유화학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면서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미국이 1월 1일부터 HBM 유입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국내의 HBM 중국 수출도 함께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3월 수입은 작년보다 2.3% 증가한 53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582억8000만달러)이 이를 뛰어넘으면서 무역수지는 49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