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쏟아진 따뜻한 온정…산불 기부금 7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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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부금은 738억원으로 3일새 약 33% 늘어났다. 특히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만 265억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에는 245억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208억원, 월드비전에는 19억원이 모였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과 공장 등 6479동이 불에 탔고 소, 돼지 등 가축 8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산불 피해 현장은 폐허로 변했지만 국민들의 온정은 뜨거웠다. 고액 기부에는 기업과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30억원을 쾌척했고,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했다. SK그룹은 20억 원 상당의 성금과 구호 물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현대차그룹도 성금 2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한국전력은 산불 피해 지역 주민에게 총 76억원 규모의 전기 요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생활용품 유통 기업인 아성다이소는 10억원을 기부했다. 고려아연과 넥슨, SK디스커버리 산하 관계사 3곳은 각각 5억원씩 보탰다. SPC도 영남 지역에 3억원을 기부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국내 대형로펌 가운데 처음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안동이 고향인 김진한 대륙아주 대표변호사의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GS와 두나무,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은 각각 10억원을 기부했다. 앞서 10억원을 기부한 신한금융그룹은 10억원의 성금을 추가로 마련해 총 20억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윤호중 hy 회장은 3억원을 냈다. 애터미 주식회사(회장 박한길)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성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생수 생산·유통 업체인 한도F&B는 이재민을 위해 생수 3만5000개를 지원했다.
연예계의 기부도 이어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 가수 임영웅이 4억원, BTS 멤버 뷔가 2억원을 기부했으며 가수 영탁과 장민호, 태연, 슬기(레드벨벳), 슈가(BTS), 이영지, 차은우 등은 각 1억원을 기부했다.
의료진도 경북 산불 피해 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경북약사회 소속 약사 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의성, 안동 등의 이재민 대피소를 찾아다니며 의약품을 나눠주고 있다. 대구경북여한의사회도 대피소에서 봉사 중이다. 한의사 60여 명이 안동과 영덕에서 진료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