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유혈사태' 발언에 "불복 투쟁 내란 선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복귀 시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내란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극단적 언사를 내지르며 헌재에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당장 발표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왜 헌재 판결과 유혈 사태를 연결하냐"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지 않으면 불복 투쟁에 나서라, 대대적 소요 사태를 일으키라고 사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은 헌재 모독 발언을 사과하고, 대통령 탄핵을 강요하는 모든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 유혈사태 발언 관련 논평을 통해 "사실상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 선언이며, 극단적 충돌을 예고한 내란 선동"이라며 "극단의 언어로 국민을 선동하는 자야말로, 헌정질서의 적이며, 정치에서 퇴장할 자"라고 했다.

함 대변인은 "거대 야당 대표라는 자리는 그저 마이크 잡고 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다. 말의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그 자리를 내려놓았어야 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대표직에서 물러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을 지적하면서 "굳이 5·18 광주의 상황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서울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역이 군사계엄에 노출되는 일인데 엄청난 혼란과 유혈사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제주 4·3 사건, 광주 5·18 상황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다시 윤석열이 복귀하는 것은 곧 제2계엄을 의미할 테고 우리 국민이 저항할 테고, 충돌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