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 된 김수현 기자회견…김새론 친구들은 성명서 준비

/사진=변성현, 최혁 기자
배우 김수현의 기자회견은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증거로 제시한 감정서 등은 의문점만을 남겼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이 가운데 고(故) 김새론의 친구들이 김수현이 미성년자인 김새론과 교제한 사실을 밝히는 성명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TV조선 '사건파일24' 측은 김새론 유족 측 변호사의 말을 빌려 "유족 측이 김수현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기대했는데,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미성년 시절부터 김수현과 교제한 것을 알고 있는 친구는 8명은 된다"며 "기자회견을 본 친구들이 답답한 마음에 성명서를 쓰고 있고 공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했다.

유족 측은 "미성년자 시절부터 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정상적인 만남은 성인 이후라고 기억한다 정도로 인정하는 이야기만 했어도 좋았을 텐데 왜 이렇게 부인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사진=X 캡쳐
김수현은 지난 3월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새론과는 고인이 성인이 된 후 2019년경 1년간 교제했다며 미성년 교제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또 김새론 유족 측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재구성본에 대해 "조작됐다"며 감정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족과 성명불상자인 이모,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운영자를 상대로 120억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대중은 이를 오히려 "연출된 것 같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고인에 대한 사과나 의혹 해명보다는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부담감과 책임을 강조해 동정심 유발에 실패했다.

이후 온라인상엔 김수현의 기자회견 영상에 '눈물의 여왕' OST를 덧입힌 콘텐츠가 확산하며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한 해외 네티즌은 "김수현의 연기는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며 "정확히 '눈물의 여왕'에서 연기한 그대로였다"며 비교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수현이 증거로 제시한 감정서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법적 효력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세연 측은 김새론이 18세였던 2018년 6월 20일 김수현과 함께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미성년자 때 안 사귀었다면서 왜 밤에 미성년자와 소주를 마시느냐. 사귄 게 아니면 그루밍 범죄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