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열풍 불더니…챗GPT 가입자 5억명 돌파했다

사진=REUTERS
챗GPT의 가입자가 5억명을 돌파했다. 세 달만에 30%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1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 5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3억5000만명)과 비교해 3개월 만에 30% 이상 급증했다. 오픈AI는 앞서 올해 연말까지 가입자 10억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용자가 급증한 배경엔 오픈AI의 새로운 AI 모델들의 선풍적인 인기가 있었다. 오픈AI는 지난 1월 고급 추론에 특화한 경량형 AI 모델 ‘o3 미니’와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출시했고, 2월에는 일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최신형 모델인 ‘GPT-4.5’를 공개했고, 뒤이어 연구용 특화 모델 ‘딥리서치’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 챗GPT에 추가한 이미지 기능인 ‘챗GPT-4o 이미지 제너레이션(챗GPT 이미지)’은 일본 지브리와 미국 디즈니의 화풍 이미지를 생성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지난 한 시간 동안 사용자가 100만명 늘었다”면서 이는 챗GPT 출시 초기 100만명을 달성하는 데 닷새가 걸렸던 것과 비교해 엄청난 속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챗GPT 이미지의 인기로 인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입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픈AI는 현재 유료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딥리서치’도 무료 이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사 풀포드 오픈AI 엔지니어는 “딥리서치가 조만간 무료 이용자에게 배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픈소스에 가까운 추론형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2019년 GPT-2 이후 자사 AI 모델의 소스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오픈AI는 전날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로 400억달러(약 59조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이번 자금 조달로 3000억달러(약 442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평가받은 기업가치(1570억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