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국서 23만명 치료"…업적 이룬 6인 '삼성호암상' 수상

삼성호암재단,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학술·예술·사회봉사 분야 등 6인 선정
2025 삼성 호암상 수상자. 사진=삼성호암재단
삼성호암재단이 학술·예술·사회봉사 분야에서 눈길을 끈 6명의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호암재단은 2일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신석우 미국 UC버클리 교수 △정종경 서울대 교수 △김승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 △구본창 사진작가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6명이다.

국내외 저명 학자·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외국인 석학 63명이 참여한 자문위원회가 4개월간의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30일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에 신석우 교수가 선정됐다. 신 교수는 수학의 중요 주제를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를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해 현대 정수론 발전에 기여한 수학자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정종경 교수는 파킨슨병 연구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했다.

공학상을 받는 김승우 교수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해 왔다. 해당 기술은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의학상 수상자 글로리아 최 교수는 뇌신경학자로 임신 중 면역 체계 과활성이 태아 뇌 발달을 방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하고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증상 완화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술상에 선정된 구본창 작가는 1980년대부터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을 결합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한국 현대 사진 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개척해온 선구자란 평가다.

사회봉사상을 받는 김동해 이사장은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는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를 설립했다. 국내외 의료진·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했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은 물론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알려왔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