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프레시' 영업 중단하자…'새벽배송' 고객사 유치전

롯데, 마켓컬리, 대한통운은 "고객사 모셔요"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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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을 전문으로 맡아온 물류회사 팀프레시가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하면서 이 회사에 물류를 맡긴 업체들이 대체 회사 찾기에 나섰다. 배송 사업을 확장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넥스트마일은 물론 CJ대한통운도 고객사 확보를 위한 탐색전에 나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중소 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새벽배송 대행 영업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12월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인 '약속배송'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일부 대형 업체를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 새벽배송을 운영해왔다. 팀프레시가 지난달 31일 자금난으로 모든 새벽배송 서비스를 일시애 중단하면서 이를 기회로 보고 중소 업체까지 사업 확장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최근 약속배송 영업을 확장하는데 중소 업체들이 새벽배송 문의가 많아 관련한 안내를 하고 있다"며 "새벽배송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중소 고객사도 같이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컬리의 물류담당 자회사인 넥스트마일도 최근 팀프레시의 기존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컬리는 자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컬리의 물량이 주력이지만 2022년부터 타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자물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팀프레시에 새벽배송이 지난달 초 일부 지연되자 와이즐리를 비롯한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일찌감치 넥스트마일로 새벽배송을 옮겼다.

택배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새벽배송 관련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도 SSG닷컴 등 주요 고객사에 새벽배송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며 "수익성만 충분하다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팀프레시에 새벽배송 물량을 맡겼던 대기업, 중견기업들은 대체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넥스트마일 등이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아직 적기 때문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약속배송은 수도권으로 배송 지역이 한정돼 있고, 넥스트마일의 샛별배송도 3자물류 사업이 크진 않은 상황이다. 팀프레시에 새벽배송을 맡긴 주요 업체 중에서는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풀무원 등이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배송을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찾고 서비스를 재개하라면 수 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무래도 안정적인 대기업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도 "대체 회사를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