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가 돈이 된다…블록체인·AI 결합한 인포파이 '카이토' [황두현의 웹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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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AI 결합 인포파이 '카이토'
내러티브가 자산…기관들 주목
보상 시스템부터 토큰 발행까지
정보·금융 융합한 '인포파이'
토큰 발행 당위성에 대한 지적도

인포파이란 정보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강화하고 이를 금융 자산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개념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는 지난해 11월 블로그를 통해 "AI의 발전과 함께 인포파이 역시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보와 금융의 경계를 허물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카이토, 파편화된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다

이를 위해 카이토는 X(구 트위터), 디스코드, 텔레그램, 미디엄, 블로그, 각종 온체인 포럼 등 크립토 생태계 전반에 흩어진 데이터를 통합해 제공한다.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대화량, 커뮤니티 반응,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실시간 수치로 보여주는 '마인드셰어(Mindshare)', '센티멘트 트래커(Sentiment Tracker)' 등은 시장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 후(Yu Hu) 카이토 창립자는 "가상자산 산업에서 정보는 내러티브(Narrative)와 관심(Attention)이 결합한 자산이다. 이를 분석하고 측정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카이토의 탄생 이유를 설명했다.
차별화된 접근은 시장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해시드, 그레이스케일, 솔라나 재단 등 500여 개의 기관이 카이토의 유료 고객으로 등록돼 있고 플랫폼에 연동된 프로젝트와 데이터 소스는 2000개를 넘어선다. 업계에서는 카이토를 단순 검색 도구를 넘어선 '차세대 리서치 인프라'로 평가하고 있다.
카이토의 성장세는 투자 유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2022년 드래곤플라이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에서 530만달러(약 78억원)를 조달한 데 이어, 2023년에는 스파르탄 캐피탈이 참여한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550만달러(약 81억원)를 추가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1080만달러(약 158억원)에 달하며 기업 가치는 8750만달러(약 128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게이트아이오는 "카이토는 복잡하고 분산화된 가상자산 데이터를 더욱 쉽게 제공하면서 가상자산 환경을 혁신하고 있다"며 "카이토는 앞으로 웹3 정보 접근 및 분석의 미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 정보·영향력이 포인트로...리워드 프로그램 '얍스'
얍스는 단순한 활동 점수와는 다르다. 이용자들은 얍스를 활용해 카이토 생태계 내 프로젝트 평가, 런치패드 투표, 영향력 순위(얍퍼 리더보드) 경쟁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얍퍼 리더보드 상위 이용자는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에어드롭이나 캠페인 초청 등 추가 보상을 받기도 한다. 즉, 얍스는 카이토 네트워크 내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참여 증명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카이토는 얍스를 통해 웹3 생태계에서 정보 생산자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X에서 영향력 있는 활동을 하거나, 가치 있는 정보를 유통한 이용자들은 더 많은 얍스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얍스는 프로젝트 초기 확산 전략이나 마케팅의 주요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포필러스는 "얍스는 온체인 평판과 영향력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은 얍퍼 리더보드 상위 랭커에게 에어드롭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활용 중이다. 얍스는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인 영향력을 판단하는 척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큰 출시로 생태계 확장 나선 카이토...당위성에는 의문부호
얍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카이토는 올해 2월 자체 토큰 'KAITO'를 발행하며 또 한 번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총 발행량은 10억개이며, 초기 유통 물량은 2억4100만개다. 이 가운데 10%는 커뮤니티 및 얍스 기여자에게 에어드롭 방식으로 분배됐다.KAITO는 플랫폼 내 스테이킹, 보상, 거버넌스 참여 등에 활용된다. 특히 KAITO를 일정 수량 이상 스테이킹하면 얍스를 활용한 투표권이 강화되는 구조가 특징이다. 얍스를 보유한 이용자가 KAITO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 KAITO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는 "KAITO 스테이킹을 통해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장기 보유를 유도할 수 있다"며 "이는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고 플랫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설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KAITO 토큰의 발행 당위성에 대해선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카이토가 애초에 리서치 툴로 시작한 만큼 자체 토큰이 정말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KAITO의 유통 구조나 명확한 유틸리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필러스는 "카이토의 얍스는 명확한 수요 기반이 있지만 KAITO는 그 활용성과 수요 창출 방식이 불투명하다"며 "카이토라는 훌륭한 제품이 토큰으로 인해 정체성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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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