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친환경 알루미늄으로 車부품 만든다

저탄소 알루미늄 1.5만t 공급 계약
현대모비스가 태양광으로 만든 저탄소 알루미늄을 올해부터 주요 부품 제조에 사용한다. 2045년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글로벌알루미늄(EGA)과 저탄소 알루미늄 1만5000t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이번에 확보한 알루미늄은 지난해 구매한 알루미늄 전체 물량의 22% 수준으로 620억원 규모다.

알루미늄은 전기차 등 모빌리티 경량화를 위한 핵심 원소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1t을 생산할 때 정련과 제련, 주조 등의 공정을 거치며 약 16.5t가량의 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EGA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저탄소 알루미늄 제품은 탄소 배출량이 4t에 그친다. 일반 알루미늄보다 4분의 1 이상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저탄소 알루미늄을 섀시 등 주요 부품에 활용해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한 각국 정부의 환경 법규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내년부터 EU가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어서 현대모비스는 이번 물량 확보로 규제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유럽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탄소 배출량을 산정해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 집약적 제품인 철강, 알루미늄, 전기, 비료, 시멘트, 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EG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선우 현대모비스 구매담당(전무)은 “원자재 조달 단계에서부터 환경친화적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탄소 감축 노력을 통해 자동차 생태계의 친환경 전환 작업 역시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