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에 이젠 못 산다"…美 관세 부과 앞두고 불티난 車

美 관세 앞두고…현대차·기아·제네시스 3월 최대 판매

현대차 13.4%, 기아 13.1%, 제네시스 20.4% 증가
도요타 7.7%, 포드 10.5%, 혼다 13.9% 등도 늘어
현대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부터 기아,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자동차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7만26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3.7% 증가한 9만4129대를, 기아가 13.1% 늘어난 7만8540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준공식을 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합산 및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7110대) 모두 3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다. 6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기아는 올 1분기(1∼3월) 기준으로도 작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41만9912대의 판매량을 나타내며 역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1분기에 미국에서 양사 합산 판매가 4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합산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759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9%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2.2%로, 4.8%포인트 늘었다.

하이브리드카는 77.9% 급증한 2만841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1만5706대)가 66.0%, 기아(1만2704대)가 95.2% 각각 늘었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9184대로 12.6% 줄었다. 친환경차 판매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였다. 양사 친환경차 판매량은 8만6800대(현대차 5만138대·기아 3만6천662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 '톱3' 모델은 투싼(2만3631대), 아반떼(1만4461대), 싼타페(1만3543대) 등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6872대), K4(1만3719대), 텔루라이드(1만1473대) 등의 순으로 잘 팔렸다.

도요타(7.7%)와 포드(10.5%), 혼다(13.9%), 스바루(16.6%), 마쓰다(16.1%) 등 현재까지 미국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JD파워의 데이터·분석 부문 사장인 토머스 킹은 "관세에 대한 전망이 이미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다"며 "3월의 판매 강세는 잠재적인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가속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완성차업체들이 관세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일부 모델의 가격을 1만달러(약 1465만원) 이상 올려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 딜러들은 평균적으로 60∼90일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관세 인상의 즉각적인 영향에는 대비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