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 인제서 픽업트럭 타스만 시승
여러 오프로드 코스 달려…안정적 주행
일반 도로 주행도 편안하게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그동안 모하비 등 레저용 차량(RV)을 만들었던 개발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처음 도전하는 픽업트럭에도 기아만의 헤리티지를 녹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호재 기아 MLV 프로젝트 1팀 연구원은 지난 1일 강원 인제에서 열린 타스만 시승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아가 만든 첫 정통 픽업트럭이기 때문에 RV나 군용 특수차 연구개발 노하우를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말이다.
실제 기아 타스만을 강원 인제 곳곳에서 시승하면서 정통 픽업트럭을 만들기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시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는데 인위적으로 조성된 오프로드 코스, 인제 박달 고치를 달리는 임도 코스,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달리는 공도 코스 총 3가지 코스를 달렸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
오프로드 기능에 감탄...제대로 달리는 타스만
가장 인상 깊었던 시승은 깊은 수심부터 얕은 개울 수준의 수로를 달리는 도강코스, 흙과 머드로 구성된 모굴 주행, 높은 경사의 업앤다운힐 코스, 깊은 진흙으로 이뤄진 머드 코스, 높은 경사각 주행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사이드힐 코스, 서스펜션 강성을 체험할 수 있는 범피 코스로 구성된 오프로드 코스였다. 오프로드 특화 트림인 X-프로만의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오프로드에 익숙하지 않아 걱정부터 됐지만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하나하나씩 모드를 작동해봤다. 모든 기능이 물리 버튼으로 돼 있어 직관적이고 사용이 어렵지 않았다. 또 모드를 설정해 달릴 때마다 차량 구동 상태, 엔진 변속기 오일 및 냉각수 온도 등의 정보가 오프로드 페이지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 익숙하지 않은 오프로드 주행에도 어느정도 안심이 됐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머드나 자갈길을 지날 때 저단 기어를 체결하는 4L로 두고 '락 모드'를 작동시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마치 계란판 같은 범피 코스에서는 일부 바퀴가 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에서는 그냥 울퉁불퉁한 길을 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 얕은 수준의 개울뿐만 아니라 약 80㎝의 깊이의 물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었다. 지상고도 기본 트림 대비 28㎜가 높아 산길과 같은 험준한 지형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갔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오프로드의 크루즈컨트롤' 이라고 불리는 X-트랙 모드는 험로에서의 주행 피로를 덜어줬다. 험로에서 최대 10㎞ 미만의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경사가 꽤 높은 지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X-트랙 모드만으로 언덕 하나를 넘었다. X-트랙 기능 작동 중 브레이크를 밟거나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일시 정지된다. 10㎞보다 더 낮은 저속을 설정해 달릴 수도 있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
일반 도로에서는 편안하게..."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반영"
오프로드에선 오프로드답게 달렸다면, 공도 코스에서는 기아가 잘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느낌이 났다. 공도 시승은 X-프로 모델이 아닌 익스트림 모델을 이용했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픽업트럭 특성상 시끄러울 법도 한데 차량 내부가 제법 조용했다. 픽업트럭의 단점으로 여겨지는 좁은 2열도 키 170㎝ 이상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좁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2열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어 SUV와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여자가 타고 내리기에 전고가 약간 높았지만,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실내에 손잡이 등이 있어 타고 내리기도 어렵지 않다.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는 픽업트럭 타스만 사진=기아타스만을 시승해보니 온·오프로드를 두루 달리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픽업트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픽업트럭이 상용차로 분류되기 때문, 세금 부담이 SUV에 비해 적은 것도 매력적이다. 그간 이렇다 할 선택지가 없었던 픽업트럭 시장에 단비 같은 모델이라고 평가될 만하다.
안준석 국내마케팅기획팀 매니저는 "레저를 즐기고 싶은 가족들이나 주말에 '촌캉스(농촌+바캉스)'를 가는 분들, 또는 차량 커스터마이징을 취미로 하시는 고객들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