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20대에 아이 낳아라"…男교사, 이번엔 설문조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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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설문조사로 '논란'
2일 X(옛 트위터)의 한 이용자는 얼마 전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된 서울의 한 고등학교 남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지를 돌렸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설문지에는 "수업 내용에 관련된 세부 항목의 진위 판단과 평가를 하겠다"라며, "선생님이 말한 3가지 항목 중에서 진실하게 한 말을 골라 O 표시를 해달라"는 내용이 적혔다.
각 항목에는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 등 문제가 됐던 발언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설문지 상단에는 답변을 한 학생의 학번과 이름을 적도록 해 문제가 됐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는 "본인이 한 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이런 식으로 2차 가해를 해도 되냐?"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아동학대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아이들이 제대로 적지 않는다", "발언부터 행동까지 심각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교사에 대해 교육지원청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