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기대감…송도·남양주 부동산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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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컨소, 다음달 실착공 전망1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민간투자사업 구간이 착공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노선이 지나는 인천 송도와 경기 남양주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송도~서울 30분대로 단축
인천시청역 분양권도 최고가
GTX-B노선은 인천 연수구 인천대입구역부터 남양주 마석역까지 총연장 82.8㎞를 잇는 사업이다. 용산~상봉(20㎞) 구간은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재정사업이고, 나머지 인천대입구~용산(40㎞)과 상봉~마석(23㎞) 구간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이 중 민자노선은 지난해 초 착공식을 연 이후 1년여 동안 첫 삽을 못 떴다. 추가 정차역 설치 여부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사업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민자 구간의 총사업비는 2020년 말 불변가 기준 4조289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착공보고서를 내며 다음달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금융투자자(FI)와 투자협약서 작성 단계가 남긴 했지만 조율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GTX-B노선 수혜 지역 중 한 곳으로 송도신도시가 꼽힌다.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대입구역부터 서울역까지 80분 걸리던 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서울 강남 접근성도 대폭 개선된다.
착공 가시화로 한 정거장 거리인 인천시청역 인근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남동구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6억80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내년 입주할 예정인 ‘인천시청역 한신더휴’ 전용 59㎡ 분양권도 지난달 최고가(4억6863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공사가 지연돼 착공보고서 제출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올해 누계(지난달 27일) 기준 1.05% 하락하며 계양구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남양주는 같은 기간 0.23% 떨어졌다.
표찬 싸부원 대표는 “남양주 마석역 등은 다른 열차가 많이 지나 GTX 편성이 적을 수 있다”면서도 “서울 접근이 더 편리해져 장기적으로 역 주변 집값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