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메카' 송도, R&D 협력 허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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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는 대기업·스타트업인천 송도에 조성된 바이오 클러스터에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구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개발(R&D) 성과가 나오면서 송도가 바이오 분야 글로벌 R&D 전문 단지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존 '의약품 위탁생산 체제' 넘어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 강화
셀트리온·SK바이오는 시설 투자
市·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나서
협업 공간 '스파크 플렉스' 추진
셀트리온은 이날 국내 스타트업 위주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해외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혁신 기술을 해외 바이오·의료 기업과 공유해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주목할 점은 셀트리온 오픈이노베이션 1~2기에 선정된 일부 스타트업의 성과다. 이들 중 일부는 일본 간사이 라이프 사이언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KLSAP)에서 우승했으며,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서 승인 과정에서 의약품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기 회원사인 바이오미 스타트업의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기술을 인정해 지분투자를 결정했다”며 “공동개발을 통한 기술 고도화, 네트워킹 지원에 따른 성과 극대화, 전략적 투자를 적극 활용해 국내외 바이오산업 생태계 선순환과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의 3만413㎡ 부지에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이르면 올해 건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바이오 전문 인력 양성을 담당하면서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기업의 연구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 스타트업과 공동 R&D 및 협업에 나서기 위해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내년부터 2034년까지 순차적으로 준공될 생산 공장과 연계해 구축될 계획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도 바이오 대기업, 스타트업의 협력 관계 구축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민간 자본 5000억원을 유치해 개방형 혁신 공간인 ‘스파크 플렉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바이오·의약 분야 기업이 협업과 공유를 통해 성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으로, 내년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송도국제도시에는 미국 보스턴의 랩센트럴을 모델로 한 ‘K-바이오 랩허브’가 들어선다. 중소벤처기업부 주도로 총사업비 2726억원이 투입돼 2028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바이오 관련 산·학·연·병이 연계돼 바이오 분야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인천경제청은 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에스엘바이젠 산학협력관에 바이오 분야 8개 기업이 이달 4일 입주한다고 이날 밝혔다. 산학연 협업에 물꼬를 트기 위한 스타트업 입주 프로그램이라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