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예일대 교수, 장제원 사망에 '5년 전 박원순' 소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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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자살유가족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는 날을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자살이 미화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실제로 자살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는 자살률을 높이는 가장 큰 유인 중 하나"라고 썼다.
이어 "자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유일한 탈출구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자살이 명예로운 죽음으로 포장되고 모든 것의 면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는 지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글은 나 교수가 5년 전 '그녀들에게도 공감해주세요. 故 박원순 시장의 죽음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의 일부로, 나 교수는 글 말미에 "5년 전 쓴 글을 공유한다"면서 전문 링크를 공유했다.
당시 나 교수는 이 글을 통해 "故 박원순 시장이 느꼈을 인간적 고뇌와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으로, 피해 여성의 마음도 헤아려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 소시민이, 서울 시장이라는 거대 권력을 고소하는 데에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얼마나 많은 밤을 잠 못 이뤘을지에 대해서. 그리고 고소장이 접수되자마자 피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을 때, 그녀가 느낄 충격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 말이다"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이 글을 쓰는 게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그녀와 같은 피해자들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정신과 의사로서의 도리라 생각해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의 유서를 입수한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은 2015년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 수사를 받았고, 다음 날 오전 10시에는 장 전 의원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 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