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상승…나스닥 0.87%↑ [뉴욕증시 브리핑]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리기 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뉴욕=김범준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한 모습이다.

다만 상호관세 발표가 이뤄진 뒤 시간외거래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35.36포인트(0.56%) 상승한 42,225.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90포인트(0.67%) 오른 5,67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1.15포인트(0.87%) 높은 17,601.0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마감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드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걸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보편관세와 국가별로 다른 관세율의 상호관세를 각각 부고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은 이날 발표된 관세율을 바탕으로 각국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정규장에선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0.25%)·애플(0.31%)·테슬라(5.33%)·아마존(2.00%)은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0.01%)·구글 모기업 알파벳(0.02%)·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5%)는 내렸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조만간 미 행정부 내 역할을 그만 두고 회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머스크가 수주내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을 내려놓고 조력자 역할로 전환할 것이라 이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를 부인하며 머스크가 DOGE 태스크를 완료한 후 공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상승 배경은 틱톡 인수 추진 소식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기술 기업 앱러빈과 손잡고 소프트웨어기업 오라클,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과 틱톡 인수 경합을 벌이기로 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케이블 뉴스 채널 뉴스맥스는 이날 76.83% 하락했다. 뉴욕 증시 데뷔 첫날인 지난 31일 735%, 둘째날인 전날 179.01% 폭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2.02%)·에너지(0.07%)·금융(0.9%)·헬스케어(0.63%)·산업재(0.93%)·소재(0.79%)·부동산(0.47%)·테크놀로지(0.56%)·유틸리티(0.44%) 9개 종목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18%)·통신서비스(0.14%) 2개 업종이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임의 소비재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관세에 관심이 쏠린 증시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3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간 기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64.4%로 전일 대비 11.2%포인트 낮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6.8%,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59%로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26포인트(1.19%) 낮은 21.51을 가리켰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