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럴 줄"…토허제로 아파트 누르자 뭉칫돈 몰린 곳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시내 빌라 밀집 지역 모습 사진=뉴스1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에 있는 약 40만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거래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이 비아파트인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지난달 24일 강남·서초·송파·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후 해당지역 주택 유형별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1일까지 지난 9일간 아파트는 강남구에서 2건 거래되는 것에 그친 반면 연립·다세대는 송파구 7건, 용산구 3건, 강남구 2건, 서초구 1건 등 총 13건 손바뀜했다.

단독·다가구 거래는 한 건도 없었으나 연립은 1건, 다세대는 12건 거래됐다. 한남뉴타운 등 정비사업 개발호재가 있는 용산구 한남동에서 '한남유림빌라' 전용면적 174㎡ 연립이 50억원에 직거래되면서 같은 기간 강남구 대치동에서 거래된 '은마'아파트 전용 76㎡ 2건의 실거래가(30억2000만~30억7000만원)를 넘어섰다. 계약후 당일 또는 2~3일내 등기까지 마치는 거래도 있었으나, 중개거래 7건, 직거래 6건으로 직거래 비중(46%)이 상당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 분양물량과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주거상품은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의 틈새를 파고드는 상품 유형"이라면서 "풍선효과를 예방하기 위한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