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호관세, 예상보다 강력…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높다"
입력
수정
3일 한은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미 상호관세 조치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은 이날 모든 교역국가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무역흑자 규모가 큰 개별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한국의 관세율은 25%로 발표됐으나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한 문서에는 26%로 표기됐다.
한은은 상호관세 발표 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급변동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했고, S&P500 선물과 나스닥 선물은 각각 2.8%, 3.9% 하락했다.
유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며 "주요국의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국외사무소 등과 함께 24시간 점검체계를 가동해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총재는 회의에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외환시장 등에 구두개입성 발언을 한 것으로 여겨졌다.
유 부총재는 또 "글로벌 교역여건 변화가 주요국 성장과 물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계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