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 격화에 '비명'…현대차·기아, 52주 신저가 경신 [종목+]

현대차와 기아가 장중 52주 신저가까지 밀렸다. 관세 전쟁이 격화하며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3일 오전 9시45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3300원(1.68%) 내린 1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도 1.95% 하락하고 있다. 두 종목은 각각 18만9100원, 8만84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은 일본(24%), 유럽연합(20%) 등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이 적용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 상대인 이들 국가 업체들보다 불리한 여건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자동차의 81%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산 쌀에 대해 물량에 따라 최대 5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언급했다. 기본관세 발효 시점은 5일,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다.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이미 관세를 부과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구리, 목재 등은 이번 상호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자동차 등 주요 수출제품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제는 신보호무역주의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고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