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휴대폰 금지, 회사가 감옥"…직원들 폭로에 '경악'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한 기업이 직원들의 휴대전화 이용, 화장실 사용을 금지하고 점심 식사 장소를 사무실 책상으로 제한해 논란이 일었다.

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치위생용품 브랜드 '샤오루마마'(Super Deer)가 근로자 권리를 침해한 혐의를 받아 허페이 노동 안전 감독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샤오루마마의 근무 규정에 따르면 회사는 근무 시간 중 휴대전화 사용과 이어폰 사용을 금지했다. 회사 밖으로의 외출도 금지했으며, 점심 식사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 먹도록 했다. 샤오루마마는 규정을 위반한 직원에게는 사무실 청소를 강제하는 등 징계를 내렸다.

한 직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점심시간에 이어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질책받았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화장실 사용 시간을 제한받았고 인사팀 직원이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직원이 책상에 앉아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직원들은 샤오루마마에서의 근무 경험을 두고 "감옥에 있는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샤오루마마에서 면접을 본 적 있다. 점심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인사팀 직원이 와서 경고했다"며 "점심시간에도 인사팀 직원이 회사 감시 카메라를 이용해 감시한다"고 꼬집었다.

다른 네티즌들도 "너무 비인도적인 회사다", "더 이상 샤오루마마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베이 치저우 로펌의 변호사인 호우 스차오는 "기밀 유지 필요성 등 합리적인 이유로 이러한 제한 조치가 정당화되는 게 아니라면, 이러한 정책은 직원의 휴식권과 자유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