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서 '반도체' 제외됐다지만…삼성·하닉 3% 급락

/사진=한경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상호관세 25%를 부과한 가운데, 국내 증시 대장주이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세다. 반도체는 관세 부과에서 제외됐지만 통상정책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4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700원(2.89%) 밀린 5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5만69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3.03% 밀린 19만19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는 한때 18만8200원까지 밀리며 '18만닉스'로 후퇴했다.

한국시간 기준 이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 내역에서 반도체가 제외됐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양대 반도체주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25% 관세율을 적용했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 관세가 반도체와 의약품 등 일부 품목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미국 경제제재나 긴급 권한이 기본적 인권, 인도적 활동을 침해하지 않도록 설정된 예외 조항이 있다"며 "상호관세의 적용을 받지 않는 품목에는 반도체와 의약품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때문에 증권가는 당초 개장 전 반도체와 의약품 등 일부 관세 면제 품목들의 주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분위기는 달리 흘러가는 중이다. 코스닥 대장주인 제약호사 알테오젠도 1% 미만의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서 하락세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개장 이후 한때 2430선까지 후퇴했지만 일부 만회해 낙폭 1%대인 2470선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호관세 대상 품목에 반도체, 의약품, 구리, 목재 등 4개의 품목은 면제된 만큼, 국내 관련 업종들의 낙폭은 제한되지 않을까 싶다"고 짚은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