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25%에…"선방 vs 당혹" 재계 반응 엇갈린 이유

재계 "최악 피했다
수출 경쟁국 대비 선방"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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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부과할 상호관세율이 25%로 발표된 데 대한 경제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관세율이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경쟁국 대비 선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재계에선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국에 부과된 25%의 상호관세율이 예상을 웃돌지만, 중국(34%)과 대만, 일본(24%) 등 경쟁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 방점이 찍히기도 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그간 미국이 상호관세와 보편관세 중 어떤 것을 부과할 것인지, 얼마나 부과할 지 불확실성이 컸지만 (오늘 발표로) 명확해진 측면이 있다"며 "이제 한국 정부와 개별 기업들이 협상 전략을 짜야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생산 제품의 관세 적용 여부와 타국 상황을 비교하며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 준수 제품은 관세율이 0%로 유지되기 때문에 공장 이전을 검토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전략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정부는 이날 서둘러 모여 공동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경제안보전략 TF(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민관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업계 목소리를 듣고 업종별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오후 4시(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는 2단계 구조다. 모든 무역 상대국에 10%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큰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들엔 개별적 상호관세를 물리는 식이다. 한국은 국가별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기본 관세는 5일,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 적용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