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이 세계적 유행” 1분기 라면 수출 27.3%↑

K푸드+ 수출 31.8억달러…전년 比 7.9%↑

동물용의약품, 60% 늘면서 '급성장'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대에 라면이 진열돼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의 매운맛’ 라면이 1분기에만 3억5000만달러 가까이 수출됐다. 동물용 의약품까지 '수출 흥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K푸드+ 수출액도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을 포함하는 K푸드+ 수출액은 3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규모다.

K푸드 수출액은 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해 역대 1분기 최고 수출기록을 경신했다. 지역별로 보면 걸프협력회의(GCC)가 37.9% 늘었고, 유럽연합(EU)과 영국이 34.1%, 북미 21.7%씩 증가했다.

1분기 기준 1억달러 이상 수출된 가공식품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장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라면이었다. K푸드 수출 핵심 품목인 라면은 1~3월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늘어난 3억4400만달러 수출됐다. 농식품부는 “전 세계적으로 매운맛 유행이 확산하면서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아세안과 EU,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라면은 온오프라인 유통체계가 안정적인데다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홍보도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라면에 이어 연초류가 14.5% 늘면서 2억6100만달러 수출됐고, 소스류가 9.1% 증가한 1억100만달러 수출됐다. 특히 연초류는 아랍에미리트(UAE) 같은 GCC 권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3.6% 늘어난 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GCC에서 국산 얇은 담배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농산업 분야는 1분기에 7억달러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특히 동물용 의약품이 2월 말까지 6억6400만달러 수출되면서 60.8% 성장했다. 라이신(동물용 영양제)과 백신, 의료기기 품목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라이신은 동유럽에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농산업 분야 대표 수출 품목인 농약도 올해 수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약은 올 1분기에 2억1220만달러 수출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7% 늘었다.

강형석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불안정에도 1분기 K푸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민관이 ‘수출원팀’으로 움직인 덕분”이라며 “올해도 K푸드+ 수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