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투한 샤오미 주식 모두 처분…中 메이디, 수익은?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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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35회
샤오미 주식 처분해 1138억 투자이익
가전·자동차 경쟁 부각 원인으로 풀이
83조 매출 찍은 메이디..."자사주 매입 계획"
지난달 28일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메이디그룹의 작년 매출은 4090억8400만위안(약 83조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9.47% 증가했다. 같은해 LG전자의 TV·가전 매출 48조4324억원, 삼성전자의 VD·가전 매출 56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은 385억3900만위안(약 7조8000억원)으로 14.29% 늘었다. 매출총이익률은 26.2%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높아졌다. 회사 측은 10주당 35위안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본토 매출은 7.7% 증가한 2401억위안, 해외는 12% 뛴 169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58.69%, 41.31%를 기록했다.
10년간 장투한 샤오미 전량 차익실현
메이디그룹은 정상적인 투자 활동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라고 했으나 업계에선 가전과 자동차 분야에서 두 회사간 경쟁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샤오미그룹은 지난해 총 680만대의 에어컨을 출하했다. 전년 대비 50% 늘어난 수치다. 냉장고와 세탁기 출하량은 270만대, 190만대를 돌파해 각각 30%, 45% 이상 증가했다. 3대 가전의 출하량은 역대 최고치다. 가전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메이디그룹과의 경쟁구도가 부각되고 있다. 두 기업은 자동차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 약 2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메이디그룹 역시 지난해 4월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와 협력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부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메이디그룹은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하청업체로 출발했지만 최근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어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궈신증권은 "중국 판매 보조금 정책 지속되는 가운데 오리지널생산브랜드(OBM)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5년~2027년 주주 귀속 순이익은 각각 431억위안, 470억위안, 508억위안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을 유지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