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박보검 초대합니다"…'넷플릭스 금지' 중국이 왜?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배우 초대한 中 장자제
서경덕 교수 "도둑시청 인증한 셈"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유명 관광지 '장자제'(장가계)가 '폭싹 속았수다' 극 중 대사에서 장자제가 나온단 이유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화제다.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서비스되지 않고 있는데 이 인기 시리즈를 '도둑 시청'하고 있음을 자인한 꼴이 됐다.

2일 장자제(장가계)의 기관지인 장자제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이 '폭싹 속았수다'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주연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여러분을 장자제로 초대한다. 장자제 여행에서 함께 '낙엽 약속'을 지켜보라"는 글과 함께 중국어와 한국어로 된 초대장 이미지를 게재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오애순(문소리 분)은 병을 앓고 있는 남편 양관식(이해준 분)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라고 약속한 장면이 등장한 것에 대한 의미인 것으로 해석된다.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은 한국어로 작성된 초대장에서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이 시점에 장자제 전 시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내년엔 장가계에 낙엽을 보러 가자'는 감동적인 대사는 장자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국경을 넘는 감정의 끈으로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이 신비로운 땅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그러면서 "여러분을 초대해 드라마 속 그려진 '가을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길 바란다.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장자제시 웨이보 캡처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 합법적으로 '폭싹 속았수다'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에 우회 접속, 불법 다운로드 등으로 드라마를 접한 중국 시청자들이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유명 드라마 제작자도 ‘폭싹 속았수다’를 극찬했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20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폭싹 속았수다'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졌고, 현재 평점은 9.4이며 리뷰에 동참한 인원은 3만여명에 달한다"며 불법 시청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도둑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인데 이것에 대해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